어느 뜨거운 여름날, 토끼풀 하나를 입에 물고 논둑길을 걷고 있었다.
대지는 제 몸 깊숙이 감춰둔 눈물 한 방울까지 모두 다 빼앗겨버린 채 메마를 대로 메말라 있었다.
논두렁길을 지나가려는데, 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.
가엾게도, 개구리의 한쪽 다리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매여 있었다.
몸 가득 흙을 뒤집어쓴 채 돌멩이를 끌고 가는 개구리가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.
어느 철없는 꼬마가, 개구리도 소나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.
개구리는 있는 힘을 다해 폴짝 폴짝 뛰었다.
하지만 돌멩이를 끌고 가기엔 개구리의 몸이 너무 작았다.
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 누운 풀잎들 사이로 개구리는 쓰러질 뜻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힘겹게 기어갔다.
개구리에게 돌멩이를 매단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얼음과자를 사 달라고 조르고 있을지도 모를, 뜨거운 어느 여름날--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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