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동네는 낡은 벽돌연립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민들의 마을입니다.
어느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 나는 집 앞 골목에 , 만원짜리 지폐 하나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.
" 어라--- 누가 흘렸지?"
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만원은 나한테 너무나 큰 돈 인데.
유혹이 슬금 슬금 뻗쳐왔지만 지폐를 눌러둔 돌이 아무래도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날아가지 말라는 배려 같아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.
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, 누가 집어가도 집어가겠지 했는데 저녁 때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그 돈이 그대로 놓여있었습니다.
믿기 힘든 일이었습니다.
" 야! 이건 양심 지폐다. 양심지폐!"
돈은 다음날도, 그 다음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도 같은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
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까, 돈은 보이지 않고 돌멩이만 그대로 있었습니다.
" 어? 드디어 찾았구나!"
돈이 보이질 않아 드디어 주인이 나타났구나 하고 가려는데 계단옆 벽에 종이 한 장이 붙어있었습니다.
"주인을 찾습니다.
만원 보관 중"
며칠째 비바람에 훼손되고 있는 돈이 안쓰러워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적은 쪽지였습니다.
"그렇지--- 역시 우리 동네야. 헤헤헤"
나는 비록 가난하지만 양심 하나는 부자로 사는 우리 동네가 몹시 자랑스러웠습니다.
처음으로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