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지 감귤 마지막 소독하는 날
구석구석 꼼꼼히 소독하는데
뭔가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.
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새 알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고
그 옆에는 어미 새가 꼼짝도 안하고 꿈틀이들을 지키고 있었다.
내가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이 추호도 없는 듯 단호했다.
나도 떨리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조심조심 그 근처는 소독을 안하고 빨리 자리를 떠나 주었다.
그리고는 일주일 후 비 온 다음 날 밭에 가보니
꿈틀이들이 이렇게 커 있었다.
조금 젖어 있었지만 자라는데는 아무 문제 없을 듯했다.
그 동안 어미가 얼마나 열심히 먹을 것을 가져다 줬는지 놀라울 정도다.
똥이 한 가득이다.
이번에는 어미가 안 보인다.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느라 분주하겠지!!!
이 좁은 공간에서도 삶의 현장은 치열하다.
먹이고 살아내느라 모두들 열심이다.
사진 찍고 뒤돌아 나오는데 가슴이 뭉클해진다.
우리 모두 열심히 살자.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...
처음으로
이 름
